"나를 움직이는 키워드는 #성장입니다" - 조재신 (SK 주식회사 C&C 역량개발 담당)

 

  SUMMARY


누구를 위한 세션일까요? 
  • 팀세팅을 위한 인터뷰로 업무시간의 반 이상을 보내는 실무 팀장
  • 차례대로 사춘기 증상을 보이며 들쑥 날쑥한 온도차를 보이는 팀원들로 가슴 조이는 팀장
  • 회사는 대표가 만들었건만, 회사의 비전과 미션은 직접 작성해야 하는 스타트업 CMO
  • 회사는 좋은데 팀은 맘에 안들어 HR 담당자와의 면담을 요청하는 실무자
  • 회사의 비전과 나의 비전이 맞지 않아 오늘도 이직을 꿈꾸는 실무자
어떤 것을 예상할 수 있나요?
  • 경청을 아는가? 경청을 하는가? 제대로 아는가? 제대로 하는가?  하루에도 수십번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 비전과 미션은 책에서만 나오는 단어가 아님을 절감하게 됩니다.

  • 화를 내면 하수, 화가 났다고 하면 고수라는 말의 뜻을 비로서 깨닫게 됩니다. 
    이런 깨닫음이 부지기수로 쏟아지는 세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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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신님에게 프로필 사진을 부탁드렸더니 장난감 바이올린을 들고 있는 사진을 보내주셨어요. 음악을 좋아하는 걸까?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누군가를 궁금하게 하는 프로필 사진이라니, 훌륭하네요! 






본업과 부업을 넘나들며
음악인을 꿈꾸는 사람



김영미 : 
멋진 재신님 안녕하세요~?
우선 간단하게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조재신 : 
안녕하세요! SK주식회사C&C에서 구성원들의 학습과 성장, 그리고 조직문화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조재신이라고 합니다.
본업으로는 한 여자의 남편, 두 아이의 아빠를 맡고 있구요, 어릴 때부터 음악인을 꿈꾸고 있습니다.  

 

김영미 : 
역시, 음악을 좋아하셨네요.
HR팀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조재신 : 아, 네 제 첫 커리어는 HR이 아니었어요.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Why not change the world?)”는 생각에 대학생 때부터 CSR 영역에 관심이 많았답니다. 

그래서 SK그룹의 행복나눔재단과 중국 상하이의 innoCSR이라는 회사에서 인턴 컨설턴트로 잠시 하기도 했지요.

 


한국으로 들어온 후, 일단 CSR부서가 있는 대기업으로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에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입사하여 해외영업으로 정식 커리어를 시작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일을 하다 보니 생각의 변화가 생겨서, 에이팀벤처스라는 스타트업으로 이직하게 되었고 경영지원팀장을 맡으면서 HR 업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구성원 한 명 한 명과 대화를 나눠가며 회사의 취업규칙과 사내규정을 만들고, 각종 프로세스와 제도를 정비했었는데, 구성원들로부터 “John 덕분에 회사가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덕분에 출근할 맛이 나는 것 같아요”라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정말 기분이 좋고 뿌듯하더라구요.

 

결국 ‘우리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의 행복감을 느끼고 삶의 의미를 찾아가면, 그게 곧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며 HR 커리어를 만들어 가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경험 다양한 만남


김영미 :
대학때의 전공이나 고등학교때의 활동이 지금의 업무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까요? 


조재신 :
학교 다닐 땐 다양한 경험을 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났는데, 그게 좋은 양분이 된 것 같아요.
여러 사정으로 자퇴한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야학교사도 했구요, 마케팅학회 활동을 통해 고객지향 마인드와 마케팅 프로세스를 배울 수도 있었죠.
방학이면 인도로, 팔레스타인으로, 중국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해외봉사단 활동도 했어요.

그런데 지금의 업무에 가장 도움이 된 것은 ‘오케스트라 활동’하며 바이올린을 연주 했던거인 것 같아요.

오케스트라에서 정말 다양한 악기, 다양한 연주자가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고 멋진 공연을 이루어내는데, 그 과정이 마치 조직의 성공을 이루어 가는 것과도 비슷한 것 같거든요


 

  • 각자의 악기를 잘 조율하는 것 (조직 핵심가치/마인드셋)
  • 다른 악기의 연주에 귀 기울이는 것 (경청, 소통)
  • 나의 소리를 멋지게 연주하는 것 (퍼포먼스)
  • 하모니를 이루고 (협업)
  • 지휘자의 지휘에 따라 곡을 해석해 내는 것 (리더십&팔로우십) 등등…

 저는 음악을 통해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함께 일 하는 법을 배웠던 것 같아요.

 


나를 움직이는 키워드 ‘성장’


김영미 :
재신님 뵈었을때 눈빛이 정말 반짝여서 기억에 많이 남았는데,
반짝이는 눈빛만큼 학생시절 부터 정말 다양한 경험을 많이 가지고 계시는 군요.
대기업에서 처음 커리어를 시작하고 스타트업으로 이직 후 다시 대기업으로 온 경우라고 들었습니다.
이직 결정시에는 어떤 이유가 가장 컸을까요?


조재신 : 
저는 두 번의 이직을 했는데요, 둘 다 ‘성장’이라는 키워드가 중요했던 것 같아요.

처음 해외영업 담당자로서 일할 때도 성취감을 느끼며 재미있게 있을 했었어요.
전 세계에 있는 파트너들과 함께 일하며 해외출장을 다녔고, 성과와 성장성을 인정 받아 저연차에 해외주재원 후보로 선발되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일을 하다 보니 매출을 만들어내는 활동 이전에 ‘조직을 움직이게 하는 힘‘, ‘조직에 속한 개개인’에 대한 관심을 점점 갖게 되었어요.
당시 회사에서는 직무이동이 거의 불가능 했고, 또 작은 조직에서 밀도 있는 경험을 하고 성장하고 싶단 생각에 스타트업으로 이직하게 되었죠.

 

그렇게 이직한 두 번째 회사에는 마케팅/영업 담당자로 입사 했지만 10여명의 작은 조직이다 보니 다양한 일을 할 수 밖에 없었어요. 

업무영역이 점점 확장 되더니 어느새 경영지원팀장이 되어 회사의 운영에 관련된 일(HR에서부터 재무/회계, 구매 생산 물류, 법인관리 등등..)을 맡게 되었습니다.



김영미 :

그 많은 업무 중에서도 유독 HR쪽에 관심이 가신거네요. 

 
조재신 :

네  맞아요. 저의 마음과 시간, 에너지가 가장 많이 쏠리는 쪽은 HR업무였어요.
HR담당자로서 10명에서 40명까지 회사를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참 즐겁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아, 그리고 느낀 것이 스타트업에서는 정말 가진 것이 사람 밖에 없더라구요.
그 사람들을 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고 함께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요.

 

음.. 스타트업에서는 A/B 테스트라든가 일단 실행해 보고 보완해 나가는 방식으로 빠르고 애자일하게 움직이는데요,
HR제도와 조직문화와 관련된 것은 그렇게 할 수 없겠더라구요.
어설프게 했다가는 실패의 경험이 조직내에 남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구성원들과 1대1로 많은 대화를 나누는 한편, 저희 회사가 10명 규모일 때는 30명대의 회사를,
30명이 넘었을 때는 100명대의 회사를 찾아 다니며 벤치마킹 했어요. 


다른 HR 담당자들과의 만남/대화를 통해 그들의 경험을 타산지석 삼고 우리 조직의 시행착오를 줄이려고 노력했었답니다.

 

그렇게 반복되던 ‘더 큰 조직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어떤 과정을 거쳤을까?’에 대한 호기심이 두 번째 이직을 하게 끔 만들었고..
감사하게도 좋은 기회가 주어져서 이전 보다 100배 큰 조직으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김영미 : 
제가 읽은 인터뷰 기사에서 '대기업이라는 탄탄한 조직에서도 스타트업과 같은 혁신성을 담아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가지고 SK로 옮기셨다고 하셨는데요. 여전히 그 기대는 충족이 되고 있을까요?





대기업의 H/W, 스타트업의 S/W




조재신 : 
사실 처음에는 조금 더 큰 조직, 100-200명대의 스타트업을 생각했었는데 SK로 이직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 그룹사들 중에서는 SK가 혁신적인 시도도 많이하고 캐쥬얼한 느낌의 조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실제로 SK는 오래 전부터 Social Value를 강조해 왔고 구성원들의 ‘행복’을 중요시하고 있어요.
그리고 SKMS (SK Management System)이라고 하는 SK의 경영철학을 잘 체계화 시켜 왔지요.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에서처럼 빠르고 민첩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래도 ‘Deep Change’를 이루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좋은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요즘 기업의 H/W, 스타트업의 S/W 에 대한 고민이 있는데요,

‘자원과 시스템을 가진 대기업에 스타트업 같은 민첩함과 열정적인 조직문화를 담아낼 수는 없을까?’
그리고 ‘스타트업이 성장해서 대기업 규모가 되더라도 초기의 조직문화와 성장 마인드를 계속 유지해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렇게 (어찌보면 서로 반대 방향으로의 움직임인) 두 가지 질문을 제 스스로에게 하고 있답니다.
앞으로도 계속 공부해 가며 그 답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김영미 :
재신님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큰 응원을 더하고 싶습니다. 혹시, 리더쉽과 팔로우쉽 그리고 팀쉽이란 단어를 재신님만의 경험과 인사이트로 정의를 내려주실 수 있을까요?



조재신 :  
아직 경험과 연륜이 부족해서 이 질문에 답변하는 것이 조심스럽고 또 부끄럽기도 하네요. 앞으로 공부해 가는 과정에서 더 명확해 지겠지만, 현재의 저는 이렇게 생각해 봅니다.

 

- Leadership :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방향성을 제시하며,
그것을 리더 자신부터 말과 행동 그리고 삶으로 실천해 보임으로써 팔로워들을 감동시키고 조직을 움직이게끔 하는 힘.

- Followship : 리더의 신념에 공감하고, 제시한 방향에 Align하여 리더와 함께 동역/동행하는 태도.
그리고 그 과정에서 또 하나의 리더로 성장해 나가는 것.

- Teamship : 팀 구성원들의 개성과 다양성이 조화를 이루어내어 발현되는 것, 조직이 성과와 가치를 만들어 내게끔 하는 강력한 힘

 

음.. 모든 사람들이 알만한 리더쉽/팔로우쉽 사례라면 예수와 열두 제자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예수(리더)는 다양한 캐릭터의 제자들을 초청(채용)했고, 때로는 가르치고 때로는 꾸짖어 가며(피드백) 그들과 동행 했지요.

시나브로(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성장해 왔던 제자들은 예수가 승천한 이후 리더가 되어 사명(조직의 미션)을 위해 살았고, 2천년이 넘는 지금에도 그들이 만들어낸 가치가 전해지고 있잖아요..

생각해 보면 대단한 것 같아요. 

(창조주의 아들이라는 예수였기에 그런 완벽한 리더십을 발휘했을 수도 있겠네요… 어쩌면 인간계에는 그런 완전/완벽한 리더는 존재할 수 없을지도..)  

 역경과 성공을 함께 경험한 팀은 강력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김영미 :
리더쉽과 팔로우쉽의 좋은 예였어요 ^^ 지금까지 경험해온 가장 이상적인 팀쉽을 보여준 팀이 있었다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조재신 : 
코오롱에서 근무하던 시절, 제가 속했던 팀을 꼽고 싶어요. 

회사가 다양한 화학소재를 만들었는데, 저희 팀은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DFR(Dry Film photoResist)이라는 소재를 담당하는 팀이었어요.
전사에서 강력한 팀워크와 좋은 팀 분위기를 가졌기로 손꼽히는 팀이었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 팀에는 ‘리더, 중간리더, 역경&성취’ 이렇게 세 가지 요인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저희 팀장님께서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고 무시했던 아이템을 주니어일 때부터 십수년 동안 갖은 고생을 하며 성공으로 이끄셨던 분이었어요.
인품도 좋으셨고 임원의 심한 실적압박으로부터 팀원들을 보호해 주시기도 하며, 팀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셨지요. 모든 팀원들이 리더에 대한 존경심이 있었어요.

 

그리고 차장급 두 분이 중간리더로서 플레잉코치 역할을 해 주셨어요.
팀원들이 개인사나 업무로 힘들 때는 퇴근 후 소주 한 잔 기울이며 이야기를 들어주셨고,
끈끈한 인간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애정 담긴 피드백을 해 주셨기에 많이 성장할 수 있었어요.
워낙 사람 좋기로, 일 잘하기로 사내에서도 유명한 분들이었기에 팀 분위기와 업무성과는 좋을 수 밖에 없었어요.

 

마지막으로 사내에서 존재감도 미미하고 인정 받지 못했던 팀과 아이템이었는데,
오랜 역경을 지나 성공을 이루었기에 팀 전체가 더욱 하나가 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특별히 제가 입사했을 때쯤 성공의 흐름을 타기 시작해서 중국에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공장 가동을 시작했었지요.
(덕분에 저는 입사 1년차 부터 중국을 수 없이 드나들며 역량과 견문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역경과 성공을 함께 경험한 팀은 강력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지금도 때때로 ‘잘 지내냐’고 먼저 전화 주시고 안부를 물어봐 주시기도 하고,
저도 회사 근처를 지날 때면 마치 친정 가는 마음이랄까 그리운 마음도 든답니다.
팀 회식하면 불러주신다고 하셨는데.. 빨리 코로나가 끝나고 따뜻한 밥 한끼 함께 할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정말 사람 복, 팀 복이 많은 사람인 것 같아요.

  

 

사람 복, 팀 복이 많은 재신님 그럼 우리, 보다 자세한 내용은 세션에서 나눠 보죠. 

이렇게 <2021 머쉬룸 인사이트 포럼>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방탄 공부 열심히 하고, 촬영때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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